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책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이 소설은 일곱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주인공 "독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은 독고의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알코올로 굳어진 뇌가 활성화되면서 조금씩 기억을 되찾아가고, 그렇게 두 계절을 보내면서 다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그가 기억을 거의 회복할 무렵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와 함께 독고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찾아온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 나는 기름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그녀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듯했다. - [불편한 편의점 p.243]
책 소개*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남자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하는 중 의외로 일을 잘 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며 든든한 일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별난 관계를 형성해가는데..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혼술을 하는 회사원 경만, 30대 희곡작가 인경,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사장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고막이 그들이다. 각자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며 생기는 오해, 충돌, 대립, 반전, 등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주는 책이다.
마스크 대란이 일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대구로 전국의 의료진이 투입되었다. 코로나19로 세계가 뒤집어진 지금 나는 마스크를 쓴 채 골몰했다. 무언가 변화하고 있었다. 세계도, 나도. TV에서는 코로나19로 죽어가는 가족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채 보내야 하는 이탈리아 가족의 슬픈 사연이 소개되고 있었다. 내 머릿속에서도 전염병이 돌듯 하나의 생각만이 나를 잠식하고 있었다. 전염병 같은 기억들이 내게 진짜 삶을 선택해야 할 때라고 외치고 있었다. 신기했다. 죽음이 창궐하자 삶이 보였다. 나는 마지막 삶이어도 좋을 그 삶을 찾으러 가야 했다. -[불편한 편의점 p.242~243]
작가소개*
김호연
영화,만화,소설,등 많은 이야기를 쓰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가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작품이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 소설 편집자로 남의 소설을 만지다가 급기야 전업 작가가 되었다. 이후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목차*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의 만 원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감사의 글
꼬마대장군의 말*
로맨스 소설이 아니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볼 수 있는 이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이 자꾸 궁금해졌다.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코로나 시대를 담아내며 우리의 일상에 조금 더 이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내 기준에서는 긴장감이 없고, 예측이 뻔한 전개라는 게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지친 삶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 [불편한 편의점 p.140]
꼬마대장군 별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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