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2023년 전체 흥행 1위, 1200만 명의 관객 돌파에 이어 2024년에도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10일 연속 사전 예매율 1위 & 개봉 첫날 전체 박스오피스 1위 & 개봉 33일 만에 천만 관객 돌파, 등으로 여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실관람객 평점 9.5, 네티즌 평점 9.58로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을 영화 속 등장인물과 실제 인물을 비교해보려 한다.
서울의 봄 - 반란군*
그 이왕이면 혁명이란 멋진 단어를 쓰십시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입니까!
서울의 봄의 더블 주인공 중 반란군 측의 주인공이며, 메인 빌런이자 최종보스.
군부 사조직 하나회의 수장이자 반란군의 수괴인 전두광.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 전두환이다.
하나회 내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것은 대부분 허구로, 하나회는 하나로 똘똘 뭉쳐 쿠데타를 진행했다.
애초에 상관보다 자기랑 친한 선후배들 말을 더 잘듣는 당나라 군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쿠데타이며, 전두환이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하나회 회원들이 갖고 있는 전두환에 대한 충성심이 엄청 높았기 때문이다.
열차가 앞만 보고 달리는데, 여기 뛰어내릴 사람 있습니까?
내는 겁 안 묵었데이, 니 알제?
반란군 측 서브 주인공이자 이 영화의 서브 빌런.
하나회의 2인자이자 전두광이 가장 믿는 친구 노태건.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 노태우이다.
노태우는 실제 역사에서 전화로 지시를 내려 청와대 경비병들을 불법 출동 시켜 전두환의 신변을 보호하였고, 영화에서 처럼 9사단 병력을 서울로 출동시켜 쿠데타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육사 때에 성적도 전두환보다 훨씬 좋았을 정도로 엘리트였지만, 하나회를 비롯한 여러 조직 내에서는 철저히 전두환의 이인자 역할을 맡았다. 노태우 본인은 6·29 선언의 역사적 의미와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이라는 상징성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나회를 후원하는 선배들 중 가장 비중이 컸던 한영구 중장은 제 24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황영시 중장이 모티브가 되었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에도 무력 진압을 지시한 장본인이며, "전차에 철조망을 달고 돌격하라"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전차가 나타나면 시민들이 드러눕는다고 하자 "전차포를 쏘고 밀고 가면 되는 것 아니냐"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쿠데타의 주역이자 전두환 정부 핵심이지만 개성이 강하고 권위 의식이 강해 전두환이 속으로 탐탁치 않아 했다고 전해진다.
2 공수여단장으로 나오는 도희철 준장은 제26대 육군참모총장인 박희도 준장이 모티브가 되었다.
박희도 또한 12·12 군사반란의 1등 공신으로, 쿠데타 이후 국군 보안 사령부 건물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에서도 노태우 바로 옆에 앉아 사진을 찍을 정도였다. 영화에서도 보이듯 배신의 아이콘. 실제 역사에서도 자신의 은인이자 직속상관인 정병주 사령관의 지시에 항명하고 정병주 사령관이 체포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서울의 봄 - 진압군*
오늘 밤 서울은 끝까지 우리 부대가 지킨다.
넌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어.
"야, 이 뇌가 썩어 빠져 문드러진 인간아. 니들이 나라 걱정을 해서 군사반란질을 하고 처자 빠졌어?
니들 거기서 꼼짝 말고 그대로 있어. 내가 탱크 몰고 밀고 들어가서 니들 대가리를 뭉개버릴 테니까."
영화 서울의 봄의 더블 주인공 중 진압군 측의 주인공이자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 이태신.
모티브가 된 인물은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인 장태완 소장이다. 장태완 장군은 실제로 불 같은 성격이긴 해도 평소에는 자상한 아버지에 가까운 인물로 이태신처럼 FM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병사들에게도 강도 높은 체력단련을 지시했지만 병사들 중 그 누구도 불만을 제기하지 못한 이유는 그 역시 병사들과 똑같은 코스와 강도로 함께 체력단련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만큼 병사들에 대한 복지 역시 확실히 책임졌던 인물이다.
영화에서는 참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탱크부대를 출동시키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참모의 만류로 갈등을 일으키다가 결국 출동을 포기했다. 장태완의 아버지는 아들의 해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세상을 일찍 떠나고, 서울대 학생이었던 아들은 의문사를 당해 꽁꽁 언 시체로 발견되었다. 아내도 장태완 소장 별세 이후 2년 만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내가 정치를 맡기려면 이 장군 당신한테 왜 맡기겠소! 나라가 위태로운 때 아닙니까?
나 혼자서는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육군참모총장으로서 군인 이태신에게 임무를 맡기겠습니다.
정상호는 당시 육군참모총장 정승화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다. 정승화는 사건 이후 보안사에서 모질게 고문을 당하고, 대장에서 이등병으로 17계급 강등 후 여태까지 받은 봉급도 이등병으로 가산해서 환수당하기까지 했다. 대통령 시해 관련 혐의로 징역 10년을 받았지만, 노태우 정부 출범 후 계급 복권을 받고 명예를 회복하였다.
실제 역사에서도 전두환 합수본부장과 갈등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저놈들 때문에 나라가 뒤집어지면, 이건 우리 군의 수치고 치욕입니다.
진압군 측 서브 주인공 김준엽 준장은 육군본부 헌병감 김진기 준장이 모티브가 되었다.
작중 반란군에게 똥별이라 비웃음 받던 무능한 육본 지휘부에서 유일하게 유능하게 움직인 참군인이다. 실제 김진기는 사건 이후 예편해 세상사에 관심을 끊고 지내다가 김영상 정부 당시 한국토지공사 이사장을 역임했다.
전두관이 눈엣 가시로 여기는 3명의 장성 중 하나로 이태신, 김준엽과 함께 참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수혁 육군특수전사령관은 정병주소장이 모티브가 되었다. 197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 특전사의 대부격 인물이며, 실제 끝까지 특전사령관실에서 반란군과 교전을 벌이다 체포당한다. 위에서 말했듯 실제로 박희도가 보직해임을 당하게 생긴 상황에서 자존심을 다 버리고 이세호 총장에게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 박희도를 구해주지만 결국 박희도는 육군사관학교 1 기수 선배인 전두환의 편으로 가담하게 된다. 사건 이후 강제예편이 되고 김진기 전 장군과 함께 신군부의 만행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1988년 여동생의 집에서 밤 10시 무렵 헤어진 후 사라지고, 실종 139일 만에 송추 인근 야산에서 목매달아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부검 이후 자살로 밝혀졌지만 시신이 발견된 곳이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출입통제지역이라는 점, 장태완 소장에게 '12·12의 진상규명에 조력, 역사의 증인으로 살아남아야 하니 서로 몸 조심하자'라고 말한 점, 등 여러 정황상 자살이 아닐 거라는 의혹이 남아있다.
혼자 계시면 적적하시지 않겠습니까?
공수혁 특전사령관을 잡기 위해 사령부를 습격한 반란군에 맞서 공수혁과 단 둘이서 권총 한 자루로 끝까지 저항하다 전사한 오진호 소령은 김오랑 소령이 모티브가 되었다. 실제 당시 특전사 대부분의 군인들이 신군부의 회유에 넘어간 상태였지만 김오랑 소령은 끝까지 이를 거절한 후, 사령관실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으며 평소 친분이 깊던 박종규 중령의 공격으로 가슴과 배 등에 6발의 흉탄을 맞고 현장에서 전사했다. 사건 발생 직후 뒷산에 가매장되었으나 사건 다음날 후임 특정사령관으로 부임한 정호용의 지시로 국립서울현충원 유골 안치소로 옮겨졌다. 보안사령부 측에서는 더 이상의 예우를 절대 하지 말도록 지시했지만 정호용은 "부대 내에서 부하가 상관을 체포하기 위해 총격전을 벌인 것은 잘못된 일이고, 김오랑은 목숨을 바쳐 자신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 훌륭한 군인이며 부당하게 피살당했기에 부대장을 치르고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했다고 한다. 당시 육군특수전 사령관 정병주 소장은 자식들에게 말버릇처럼 자신이 죽은 후에도 김오랑의 묘소에 참배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하나회*
하나회 또는 일심회, 신군부라고 알려진 대한민국 육사 11기생들의 주도로 비밀리에 결성된 군대 내의 불법 사조직.
그 이후 육군사관학교의 각 기수를 내려오면서 주로 경상도 출신 소장파 장교들을 대상으로 3~4명씩 회원을 계속 모집하였다. 12·12 군사 반란, 5·17 쿠데타를 주도하고 광주항쟁의 탄압과정에도 크게 관여하였고, 이후 전두환이 대통령에 취임하자 육군참모총장, 합동참모의장, 보안사령관, 특전사령관, 등 군내 요직뿐만 아니라 전역 후에도 장관, 국회의원, 등 주요 자리에 배치되었다.
1979년 12월 12일 , 그날 밤 철저히 감춰진 9시간.
그 순간을 담은 "서울의 봄"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얼른 영화관으로 가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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